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해화학 내부 정보 유출…정대근, 감방 동료에 밝혔다" 중견기업 회장 고소한 방송계 인사 주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해화학 내부 정보 유출…정대근, 감방 동료에 밝혔다" 중견기업 회장 고소한 방송계 인사 주장

입력
2010.04.09 05:20
0 0

정대근(66ㆍ수감 중) 전 농협 회장이 농협의 자회사인 남해화학 매각계획에 대한 미공개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본보 6일자 10면 참조)과 관련해, 정 전 회장이 동료 수감자에게 자신이 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말했다는 주장이 6일 추가로 나왔다. 검찰도 이 같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정 전 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 전 회장한테서 2005년 말~2006년 초 남해화학 매각 관련 정보를 직접 들었다는 방송계 인사 P씨에 따르면, 그는 2008년 10월 무렵 모르는 휴대폰 번호로 수 차례 전화를 받았다. 다음날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자 자신을 '정대근 회장이 아들같이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J씨는 "정 회장의 심부름 때문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일이 바빠 "다음에 통화하자"며 전화를 끊으려 했던 P씨는 "정 회장님 덕택에 돈도 많이 벌지 않았느냐"라는 J씨의 말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다 알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알려줬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당신을 알고 당신한테 돈을 벌게 해 준 것까지 알았겠느냐"는 말도 했다고 P씨는 전했다.

이후 P씨는 수소문한 끝에, J씨가 의정부교도소에서 정 전 회장과 함께 복역한 뒤 출소한 사실을 알게 됐다. 며칠 뒤 J씨를 만난 P씨는 다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정 전 회장이 수감생활 중 J씨에게 "내가 주식 정보를 알려줘서 P가 돈을 많이 벌었을 것이다. 일을 부탁하면 P가 모른 체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것.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 전 회장은 엄연히 불법행위인 농협 내부정보를 P씨에게 제공한 사실을 스스럼없이 얘기한 셈이다.

P씨는 "정 전 회장한테서 들은 남해화학 매각 관련 정보를 기업인 H씨에게 전달했을 뿐인데, 이 사실을 몰랐던 정 전 회장은 내가 직접 주식투자를 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J씨와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증거자료로 최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P씨는 "남해화학 매각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 그 대가로 주식투자 이익의 30%를 주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중견기업 W사 회장인 H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무혐의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P씨는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조사를 요청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오정돈)는 보강조사를 거쳐 사건 처리 방향을 정하고, 그 동안 의혹이 무수히 제기돼 온 남해화학 매각 추진과정 전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지도 결정할 방침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