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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본격화/ 금양호 선원들 모두 독신… 쓸쓸한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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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본격화/ 금양호 선원들 모두 독신… 쓸쓸한 빈소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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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들을 도우려다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지만 울어 줄 아내도 자식도 없다니…."

천안함 실종자를 찾다 침몰한 금양98호의 실종자와 사망자 등 한국인 선원 7명이 모두 가족이 없는 '외로운 뱃사나이'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5일 선원 김종평(55)씨와 인도네시아인 람방 누르카요(36)씨의 빈소가 차려진 인천 송도가족사랑병원 영안실에는 상주나 형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조문객이 거의 없는 김씨의 빈소를 회사 직원 한 명과 동거녀 이 모씨가 번갈아 지키고 있다.

해경은 "김씨는 법적으로 가족으로 인정받을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한 김씨의 유일한 아들을 찾기 위해 수소문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 옆에 마련된 누르카요 씨의 빈소도 가족은 물론 조문객을 찾아볼 수가 없어 텅 비어 있다.

아직 생사를 모르는 나머지 실종자들도 모두 '독수공방'인 상태다.

금양98호 실종자 유가족대책상황실이 있는 인천 중구 주민자치센터에도 사실상 가족은 없고 수년간 연락이 뜸했던 형제들만 삼삼 모여 생사를 걱정하고 있다.

금양98호 선장인 김재후(48)씨의 동생 재홍(40)씨는 "형님은 평소 바다와 결혼했다고 하더니만 결국 바다 속으로 가신 것 같다"며 울먹였다. 선원 이용상(45)씨의 여동생은 "항상 바다에서 살겠다던 오빠를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진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또 다른 실종자인 박연주(49) 정봉조(49) 안상철(41) 허석희(33)씨도 가정을 꾸리지 않고 홀로 살아온 '바다사람'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양98호와 함께 수색작업을 했던 금양97호의 선장 김종영 씨는 "(금강98호에) 나중에 합류한 김종평, 안상철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은 배를 같이 탄 경험이 있거나 잘 아는 사이"라며 "특히 허석희는 몇 년 동안 같이 살아 형제 같은 친구"라며 안타까워했다.

인천=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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