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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돌아온 센돌' 거침없는 1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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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돌아온 센돌' 거침없는 12연승

입력
2010.04.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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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의 휴직을 끝내고 돌아온 이세돌이 올 들어 3개월 동안에 국내외 기전에서 파죽의 12연승을 기록하며 정상 탈환을 위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다. 첫 복귀 무대인 비씨카드배서 4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4강에 올랐고 물가정보배서 5연승으로 본선 진출했으며, 곧이어 지난주에 벌어진 춘란배서도 거뜬히 2승을 거둬 8강 고지를 점령했다.

이세돌이 작년말 복귀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바둑계 일각에서는 전과 같은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았으나 거침없는 연승 행진으로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 버렸다.

특히 비씨카드배 16강전에서 콩지에를 상대로 보여준 끈질긴 투혼과 날카로운 승부호흡은 그가 역시 당대 최고의 싸움꾼임을 확실히 보여 주었다. 이세돌은 당시 초반에 대마를 죽여서 일찌감치 패색이 짙었으나 중반 이후 특유의 흔들기 작전을 펼쳐 침착하기로 소문난 콩지에를 마구 뒤흔들어 거꾸로 상대 대마를 때려 잡고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주 열린 춘란배서도 이세돌의 강펀치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본선 1회전에서 대만의 1인자 저우쥔신을 상대로 가벼운 잽 몇 방을 성공시켜 깔끔하게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회전에서는 중국의 신예강호 쑨텅위의 대마를 잡고 한국팀에 가장 빨리 승전보를 전했다.

이세돌의 이같은 선전은 특히 이창호가 비씨카드배서 아마추어에게 져 탈락한 데 이어 춘란배서는 중국의 신예 구링이에게 어이없이 무릎을 꿇었기에 더욱 돋보인다. 이번 춘란배에는 최철한 강동윤 허영호가 함께 출전했는데 허영호가 요다 노리모토와 창하오를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이세돌과 함께 나란히 8강에 올랐고 다른 선수는 모두 탈락했다.

지난해 휴직으로 인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현재 국내외 기전에서 '무관' 상태인 이세돌이 첫 타이틀 획득을 위해 반드시 돌파해야 할 중요한 관문이 바로 오늘(3일) 낮12시부터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비씨카드배 준결승전이다.

상대는 신예기전 2관왕을 차지했던 김기용(5단)이다. 누가 이기든 바둑가의 큰 화제가 될 재미있는 경기다. 한편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국내 최강 신예 박정환과 창하오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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