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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 마라토너 '기적의 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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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 마라토너 '기적의 소생'

입력
2010.04.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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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뛰지 못한 8.2마일을 저를 구해준 시웰 경관님과 함께 뛰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마라톤 중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던 한인 학생이 엿새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지난달 21일 LA마라톤에 참가한 제이 임(21ㆍ한국명 임훈)씨는 결승점을 8.2마일(13.2㎞) 남겨놓고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려졌다. 마라톤 행렬을 뒤따라오던 LA경찰국 소속 조쉬 시웰 모터사이클경관과 때마침 인근에 있던 UCLA 의대 교수 찰스 챈들러 박사는 임씨에게 응급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곧바로 UCLA병원으로 옮겼다. 혼수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임씨는 엿새 동안 생사의 경계를 헤매다 지난달 26일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아 지금은 회복단계에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의대생인 임씨는 3일 입원해 있는 UCLA 병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웰 경관과 챈들러 박사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새로운 삶을 찾은 기쁨을 나눴다. 임씨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운이 좋아 시웰 경관과 챈들러 박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아직까지 쓰러질 당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생사의 기로에서 나를 보살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시웰 경관은 "바닥에 쓰러진 그의 상태를 확인하니 맥박이 전혀 뛰지 않아 즉시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친구를 응원하러 나왔다가 임씨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뛰어가 심폐소생술을 도왔던 챈들러 박사는 "쓰러진 임씨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위독한 상태였다"며 "시웰 경관의 응급조치와 UCLA 의료진의 치료로 회복단계에 있는 그의 웃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 동안 매일같이 임씨의 상태를 살핀 시웰 경관은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었기 때문에 이 놀라운 기적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었다"면서 "의료진이 허락한다면 임씨와 함께 18마일 지점에서 남은 8.2마일을 함께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온 임씨의 아버지 임경섭씨는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다시 회복한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아들이 건강을 되찾은 뒤 속도 조절을 잘 해 뛴다면 언제든지 마라톤을 다시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LA=미주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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