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대표팀이 아메리카컵 사상 최초 은메달로 밴쿠버동계올림픽의 감동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의 레이크플래시드에서 끝난 2009~10 국제봅슬레이연맹(FIBT) 아메리카컵 8차 대회 4인승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5초42를 기록, 미국(1분55초34)에 0.08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봅슬레이대표팀의 국제대회 은메달 획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대표팀은 2008년 1월 아메리카컵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4월 아메리카컵 8차 대회에서 역시 동메달을 챙겼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밴쿠버동계올림픽 4인승 종목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결선에 진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 은메달로 다시 한번 단단히 일을 낸 셈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예산 부족 탓에 올림픽에서 사용했던 전용 봅슬레이 대신 대회장에서 급하게 빌린 봅슬레이로 출전한 대회라 은메달 획득이 더욱 값지다.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탄 썰매는 약 1억원짜리였으나 이번에 빌려서 탄 썰매는 1,000달러(약 112만원)에 불과한 허술한 썰매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미국, 모나코, 호주 4개 나라에서 총 6팀이 출전했고, 대표팀은 파일럿 강광배(37ㆍ강원도청)를 필두로 이진희-송진호-김동현이 브레이크맨으로 호흡을 맞췄다. 1차 시기에서 57초53을 기록, 1위로 산뜻한 출발을 한 대표팀은 2차 시기에서 미국(57초55)에 0.34초 뒤진 57초89에 머물러 합계 은메달을 따냈다. 경기 후 강광배는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인 만큼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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