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암함 승조원들이 충남 천안시의 소년ㆍ소녀가장들에게 10년간 후원금을 전달한 데 이어 경기 화성시의 노인 요양원에서도 2년간 집 고치기 봉사 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돼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4일 해군 2함대 사령부와 노인 요양원 화성에덴의집에 따르면 천안함 대원이 2008년 5월 전화를 걸어 와 "2함댄데 도울 게 없나"고 묻더니 며칠 뒤 답사를 나왔다. 홍명자(67ㆍ여) 에덴의집 원장은 "식자재 창고의 지붕이 낡아 물이 샌다"고 했고, 6월 초 대원 10여명이 망치와 못 등 작업 도구와 건축 자재를 싣고 와 한나절 내내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 내고 산뜻한 새 지붕을 얹어 줬다.
다음 해인 2009년 6월에도 10여명의 장병이 다시 찾아와 이번에는 창고 지붕에 물받이를 만들어 줬다. 큰 비가 오면 지붕이 버텨 낼까 걱정이었지만 인건비 때문에 엄두도 못 냈던 처지였는데 이후 장마철에도 에덴의집에 거주하는 노인 9명은 물난리 걱정을 하지 않게 됐다.
홍 원장은 "너무 고마워 편지라도 하게 이름을 알려 달랬더니 부대 주소와 함께 한 사람은 천안함장 중령 최원일, 다른 한 사람은 주임원사라고 메모지에 적어 줬다"며 "폐를 끼친다고 점심으로 김밥을 직접 직접 싸 오고 냉수만 달라던 사람들이었다"고 기억했다.
천안함 승조원들은 천안함이라는 후원자 이름으로 10년 동안 충남 천안시 일대의 소년ㆍ소녀가장들을 남몰래 도와 주기도 했다. 대원들은 2001년 3월부터 천안함 승조원식당에 모금함을 설치해 매달 10만∼15만원의 후원금을 모았고, 초등학생 1명과 고교생 2명 등 3명에게 모두 614만8,000원을 지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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