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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작년 56만명 깜짝 증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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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작년 56만명 깜짝 증가… 왜?

입력
2010.04.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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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인 2006년. 정부는 우리나라 장래 인구규모를 추계하면서 “2009년 한국인구는 4,874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지낸 해 인구는 4,930만명에 달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56만명 정도 인구가 늘어난 것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안 낳는 나라인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정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인구가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일까.

통계청은 이에 대해 외국에서 국내로 유입된 인구가 대폭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5일 밝혔다.

당초 통계청은 2009년 인구를 추계하면서, 2005~2008년 중 국제이동으로 인구가 19만7,000명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해외에서 들어오는 인구보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이 만큼 많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실제 결과를 봤더니 국제이동으로 인해 인구는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10만명 증가했다. 결국 국제이동에서만 당초 예상보다 30만명이 늘어난 셈. 여기에 2009년에도 10만명 정도의 순유입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 실제 국제인구 유입에 따른 인구증가분은 40만명에 달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국제이동으로 인구가 늘어난 것은 다름아닌 외국인 근로자 때문. 여기에 국제결혼으로 들어온 외국인 신부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한국사회가 ‘다문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청은 의료 기술 발달에 따라 사망률이 예상보다 낮아진 것도 인구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은 추계 당시 2005~2009년 13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적은 122만 4,000명이었다.

반면 출산율 효과는 적었다. 2005~2009년 출생아 수는 통계청 당초 추계보다 6만4,000명 더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이것도 주로 쌍춘년(2006년)과 황금돼지해(2007년)를 맞아 결혼ㆍ출산이 이례적으로 급증한 결과다.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 다행스런 일. 하지만 출산기피풍조가 바뀌어서가 아니라, 다문화ㆍ고령화의 결과란 점에서 또 다른 숙제를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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