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 사생활이 복잡하네요. 요즘 교육계에 감사와 내사가 진행 중인 거 아시죠. 확대되면 골치 아프니 돈으로 해결하시죠."
교육계 비리가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남 김해지역 일선 학교 교장들에게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성 전화가 잇따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일 김해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지역 초ㆍ중학교 교장실 20여곳에 사생활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성 전화가 잇달아 걸려왔다.
30~4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여자문제는 물론 비리를 폭로하겠다""내가 누군지 알 필요 없다"며 금품을 요구하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당사자들은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협박 전화를 받은 일부 교장이 교육청에 통보하면서 알려졌다.
모 중학교 교장은 "황당한 전화였지만 요즘 교육 관련 비리가 많이 터져 나와 솔직히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해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유사한 협박 전화가 걸려올 경우 발신번호 확인과 함께 즉각 신고해 줄 것을 각 학교에 지시했다.
경찰은 교육청과 전화를 받은 일선 학교장들을 상대로 피해상황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교장들을 상대로 비리 사실에 대한 제보와 돈을 보내라는 협박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김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