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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해상 투입 승조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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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해상 투입 승조원의 하루

입력
2010.04.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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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중인 군함에 승선한 승조원의 하루는 전방 철책이나 해안 초소에서 근무하는 병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경계 태세 유지가 일상 그 자체다. 군함은 항상 '떠다니는 철책선'을 맞닥뜨리고 있는 것과 같아 전방처럼 짜여진 당직 근무표에 따라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을 한다.

4일 해군 등에 따르면 승조원들의 하루는 크게 정박 시와 출동 시로 나눠진다. 통상 정박 때에는 작전 상황에 있지 않아 육군으로 치면 일반 지원부대처럼 주간 근무와 야간 취침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해상으로 투입됐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24시간 전투 상황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함정의 전투력 유지와 함정 운용의 필수적인 당직근무가 승조원의 선상 생활을 지배한다. 해상 당직은 근무가 24시간 빈틈없이 연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1일3직제로 이뤄진다. 3직제란 0~4시, 4~8시, 8~12시 등 총 3개 시간대로 나눠 3개 조가 8시간(주간 4시간ㆍ야간 4시간)씩 돌아가면서 근무하는 방식이다.

이런 당직 시스템에는 열외가 없다. 승조원 모두가 24시간 톱니바퀴처럼 근무하기 때문에 오히려 육지에서보다 더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요구된다는 게 해군 측 설명이다. 이기용 해군대학 교수는 "당직은 함대 운용의 모든 것이며, 함정 전투력과 명성은 당직 운영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근무 시간 이외에는 식사 휴식 취침 보수가 대부분이다. 당직 인원을 제외한 승조원들은 오전 6시 30분 기상해 하루 일과를 시작하며, 저녁 휴식 시간에는 고정식 자전거 등이 설치된 후타실에서 운동하거나 휴게실에서 TV를 시청하기도 한다. 주간에는 해군이 군함의 생명으로 여기는 '청결'를 위해 선박 염분 제거 작업을 한다. 초기에 녹을 제거하지 않으면 함정의 뼈대인 선체까지 부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함포와 총기 등 무기류 손질도 필수다. 이런 군함 내 근무 수칙은 승조원에겐 지루한 일상의 연속일 수 있지만, 이는 바로 대한민국 해군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한치의 느슨함도 허락하지 않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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