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6개월 만의 리턴 매치. 나란히 개막 3연승. 세계신기록(26연승)에 도전하는 SK는 22연승 중이었다. 방한복을 챙겨 입은 관중이 등장할 만큼 쌀쌀한 날씨마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떠올리게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SK와 두산이 시즌 초 최대 빅매치를 벌인 2일 인천 문학구장. 결과는 두산이 대포 네 방을 앞세워 10-3으로 승리, SK의 23연승을 저지하며 개막 4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시즌 첫 등판한 SK의 외국인투수 글로버와 두산의 에이스로 떠오른 히메네스의 팽팽한 투수전은 홈런포로 갈렸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4회 1사 후 4번 김동주의 문학구장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로 균형을 깼다.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K는 0-1로 뒤진 5회 1사 2ㆍ3루에서 9번 조동화의 싹쓸이 우중월 3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두산의 6회 선두타자 고영민과 3번 이성열의 시즌 2호 백투백 홈런으로 다시 승부를 뒤집은 뒤 8회 9번 이원석의 3점홈런으로 승부를 끝냈다. 3번 이성열은 결승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산 선발 히메네스는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고, 글로버는 복귀전에서 홈런 세 방에 무릎을 꿇었다. 23연승이 좌절된 SK는 두산전 6연승과 문학구장 13연승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에서는 3-2로 이긴 KIA가 롯데를 개막 4연패로 밀어 넣었다. KIA는 0-0으로 앞선 2회 2사 2ㆍ3루에서 8번 김상훈의 투수 강습안타와 9번 이현곤의 적시타로 2점을 낸 뒤 2-1로 쫓긴 6회 다시 김상훈의 중전안타로 쐐기를 박았다. 시즌 첫 등판한 KIA 에이스 윤석민은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올렸고, 마무리 유동훈은 1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이택근을 데려간 LG를 상대로 장단 15안타를 퍼부어 14-5로 대승을 거뒀다. 넥센 선발 금민철은 5와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막고, 2승째를 수확했다. 반면 기대를 모으고 있는 LG 선발 곤잘레스는 4와3분의2이닝 11피안타 11실점의 최악의 피칭으로 무너졌다. LG는 3연패.
대전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8-1로 제압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혹독한 친정팀 상대 데뷔전을 치렀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