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최고경영자(CEO) 김반석 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티넥에서 채용 행사를 열었다. 김 부회장은 단순히 참석한 것이 아니라 직접 행사를 주관했다. 최고인사책임자(CHO)인 육근열 부사장과 함께 이 행사에 참석한 김 부회장은 미국 주요 대학 학부생, 경영학석사(MBA), 연구개발(R&D) 분야 박사과정 이수자 등 30여명을 초청해 그 동안 연구 성과 등을 꼼꼼히 물으며 '실력 검증'에 나섰다.
기업들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해외에서 채용 행사를 갖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인사 담당 임원이 아닌 CEO가 직접 챙기는 건 흔치 않다는 게 재계의 시각. 김 부회장은 벌써 5년 째 채용 행사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평소 인재의 중요성을 입에 달고 사는 CEO 중 하나. 그는 "미래 신사업의 성패는 얼마나 빨리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남보다 빨리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달렸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LCD용 유리기판 등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LG화학으로서는 관련 인재 확보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그런 김 부회장은 해마다 1년 주요 일정을 짤 때 해외 채용 행사를 가장 먼저 챙길 정도로 공을 들여왔다는 후문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에 이어 처음으로 일본,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현지 채용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LG화학은 2005년 시작한 '비지니스 캠퍼스 투어'(Business & Campus Tour)와 학술세미나 형식의 '테크 페어'(Tech Fair)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우수 인재 120여명을 채용했다. 육 부사장은 "이번 미국 행사에 참여한 30여명을 곧 채용하고, 일본과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R&D 인력 330여 명과 신규 생산 설비에서 일할 신입, 경력 사원을 500여 명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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