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軍, 지진파 시각 보고받고 닷새간 묵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軍, 지진파 시각 보고받고 닷새간 묵살

입력
2010.04.05 09:20
0 0

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 사고 바로 다음 날 지진파 관측에 따른 정확한 사고 시각을 인지하고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사고 발생 7일째인 1일에서야 이를 토대로 사고 발생 시각을 정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달 26일 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하 백령도 지질관측소가 리히터 규모 1.5의 지진파를 감지했고, 연구원은 다음 날인 27일 지진 발생 시각과 규모를 분석한 자료를 바로 정보 당국에 보고했다"며 "당연히 군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령도 부근은 북한과 매우 가까운 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지진처럼 북한과 관련될 수 있는 특이 사항은 무엇이든 신속하게 보고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다"며 "이는 정부가 운영하는 북핵 대응 매뉴얼에 따른 조치"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현재 안보 재난 핵심기반시설 등 3개 분야에 걸쳐 33개 위기 사태 유형을 지정, 특별 대응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다. 천안함이 침몰 사고의 경우에도 사고 수역에서 지진파가 감지되자 정부가 이를 북핵 우발 사태로 간주해 관계 기관에 전파했다.

그런데도 군은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 군은 사고 직후 발생 시각을 26일 밤 9시 45분께라고 밝혔다가 다음 날 9시 30분께로 정정했다. 그리고 이 보고가 전달된 이후에도 이 시각을 유지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9시 25분께라고 밝혔지만 비공식 정정이었다. 그러다 사고 6일째인 2일 뒤늦게 그것도 이 연구소의 보고를 토대로 추정 시각을 정정했다.

뒤늦은 정정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지진 발생 시각 자료는 민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군에서 사고 발생 시각을 분석하는 데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참고자료에 그쳤다는 것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