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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한국의 젖줄, 낙동강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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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한국의 젖줄, 낙동강 살리기

입력
2010.04.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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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삶의 터전이다. 문물의 집산과 교류를 이루며 문명과 문화를 확대 재생산해 온 에너지이다. 이 낙동강이 찬란한 옛 가야와 신라문화를 꽃피웠고, 오늘날 산업국가로서 선진 한국 도약의 발판이 되고 있다.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자 한국의 젖줄이다. 낙동강을 잘 보전하고 아름답게 가꾸어나가야 하는 일은 이 시대의 소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금 낙동강의 실상은 처참하다. 물은 더러워졌으며 바닥과 퇴적층의 오염도 심각하다. 하상은 높아질 대로 높아져 적은 비에도 곳곳이 범람한다. 본류에는 댐도 없다. 최근 10년간 낙동강 홍수피해는 사망 212명에 이재민이 5만3,895명에 달했다.재산피해는 6조7,000억원, 복구비용은 자그마치 10조9,000억원이 들었다. 그러나 예방투자인 치수사업비는 복구비의 25%에 그쳐 언제나 땜질식 처방에 머물렀다. 이는 GNP의 0.07%에 불과하다. 일본이 비슷한 경우 0.45%를 투자하는 것에 비해 7분의1 수준이다.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으로는 댐 건설과 준설이 대표적이다.북한강에는 홍수가 거의 나지 않는 것도 댐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강 주변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늘어나면서 하수처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강물을 맑게 유지하려면 상수원의 오염방지 대책과 하수종말처리시설의 확대가 중요하다. 이와 관련, 환경부에서는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2015년까지 생활하수와 공장폐수 등 점오염원(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고정 시설이나 고정된 지역)은 거의 100% 처리될 예정이라고 한다. 문제는 강변에 엄청나게 맑은 비닐하우스 경작지에서 유입되는 농약이나 축산 분뇨 같은 비(非)점오염원이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살리기는 이러한 경작지 등을 생태습지나 천변 저류지 등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본류에 들어오는 오염물질의 90% 정도를 정화하고 하천생태계도 복원할 수 있다.

우리는 과거를 거울삼아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보다 앞선 선진국으로부터 재해예방법을 배우는 것도 효과적이다. 인식변화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큰 가뭄이 없었지만 앞으로 가뭄이 2~3년 계속 된다면 온 나라가 가뭄대책 왜 안 세웠느냐고 야단법석일 것이다.

따라서 홍수를 예방하고 수질오염을 줄이며 식수 등 용수 부족을 해결하는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를 중심으로 한 하천정비 사업은 미뤄둘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낙동강 살리기가 홍수예방과 맑은 물 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생태환경을 고려한 친환경적으로 강을 복원하자는 프로젝트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이 일을 추진하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은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듯 하천생태계 유지와 친수공간 확보의 개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 또한 분명하다.

김정강 경남도 건설항만방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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