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의 '2010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설치작가 박기원(45)씨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가 6일부터 5월30일까지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박씨는 독창적인 작업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느끼도록 만드는 작가다. 이번 전시 제목은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에서 따온 것으로, 미술관 공간을 변화시켜 관람객들이 미술관을 자유롭게 체험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전시에서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과 중앙홀에 이르는 2,000㎡(605)평의 공간에 3개의 작품 '배경' '희미한' '에어월'을 설치했다. 2,000m의 비닐 시트지에 그린 드로잉으로 중앙홀 내벽을 모두 감쌌고, 두께 0.2㎜의 철사 2톤을 전시실 내에 풀어놓았으며, 투명한 사각형 공기튜브를 쌓아올려 공간을 새롭게 꾸미기도 했다. 관람객들이 단순히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으로 들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12일부터 5월 2일까지는 공연예술 네트워크 '판'과 LDP무용단이 전시실에서 관람객의 몸동작을 유도하는 공연도 선보인다. 관람료 3,000원. (02)2188-6000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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