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에도 이변은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3일 열린 NH농협 2009~10 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6시즌 연속 챔프전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도 변함 없이 삼성화재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이 센터진의 부상 악재와 범실 남발로 고전한 덕분에 예상과 달리 손쉽게 챔프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높이에 장점이 있는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은 김형우와 진상헌이 빠진 대한항공의 중앙을 집중 공략하며 상대를 무너뜨렸다. 현대캐피탈의 국가대표 센터진 이선규와 하경민은 빠른 템포의 속공과 철벽 블로킹으로 팀 승리에 앞장 섰다.
범실도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3차전 통틀어 40개의 범실을 범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무려 65개 범실로 자멸, 올 시즌도 '양강 구도'를 깨는데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라이트 레안드로를 센터로 기용하는 고육지책을 펼쳤지만 발이 느리고 감각이 더디다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부상 불운에 제 전력을 발휘하지 못한 대한항공은 4시즌 연속 PO 탈락의 쓴맛을 봤다.
한편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이 챔프전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 '필승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아무래도 대한항공 센터진의 부상 공백이 크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삼성화재는 숙명의 라이벌인 현대캐피탈이 챔프전에 진출한 걸 반기는 분위기. 'V4'를 노리고 있는 삼성화재는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5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7전4선승제로 열리는 챔프전은 10일부터 시작된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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