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암함의 인양 작업은 언제쯤 마무리될까. 일단 군은 천안함 함수(艦首) 함미(艦尾)를 인양해 실종자를 찾을 데까지 최소 12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인양 작업을 위한 준비에만 2일이 필요하다. 이 기간 군은 한국해양연구원 소속 이어도호의 도움을 받아 천안함 선체 입체 영상을 촬영, 인양 체인을 걸 위치 등을 결정하게 된다. 또 미 해군 구조 전문가 2명의 지원을 받아 인양에 필요한 힘을 계산하고 이에 알맞은 장비 등을 배치한다.
체인으로 선체와 크레인을 연결하는 데는 5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이어도호가 촬영한 입체 영상을 바탕으로 체인을 걸 장소가 결정되면 선체에 체인을 결박하고 이를 인양 크레인에 연결하는 데 최소 5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모두 마무리하면 배를 끌어올리기 위한 본격적 인양 작업에 들어간다. 먼저 천안함을 들어올려 내부에 가득 찬 바닷물을 빼 내는 물빼기 작업에 2일이 더 걸린다. 바닷물이 모두 빠지면 선체를 바지선에 올려놓고 선체 내부에 들어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인다. 이 작업 역시 3일이 소요된다. 결국 인양 작업이 4일부터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16, 17일께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작업 환경이다.
현재 사고 해상의 유속이 3~5노트(시속 5.6~9㎞)에 이르는 데다 물속이 혼탁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다. 특히 서해안 바닥은 갯벌로 이뤄져 있어 잠수사들이 수중 작업을 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다. 더구나 사고 해역인 서해 중부 앞바다에 6일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예상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인양 작업을 맡은 88수중개발의 이청관 전무는 "잠수 시간이 가장 중요한데 사고 해역의 기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끝나는 시기를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상이 좋을 경우 2명의 잠수사가 1개 조를 이뤄 하루 2번 2시간씩 잠수를 할 수 있다. 총 작업 시간이 15~20시간 가량 필요하므로 약 4, 5일이 걸리는 셈이다.
하지만 날씨가 나쁘거나 조류 흐름이 수시로 바뀌게 되면 잠수사가 물에 들어갈 수 없다. 2002년 2차 연평해전 때 격침된 130톤급 고속정 참수리357호는 침몰 53일, 인양 작전 17일 만에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천안함 구조 작업이 인양 작업으로 전환되면서 당초 투입 예정이었던 심해 구조용 청해진함 투입은 유보됐다. 군 관계자는 "청해진함은 원래 6월 말까지 정비 계획이었던 만큼 인양 작업에 실질적으로 활용할지를 판단해 차후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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