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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MB "국민은 한준위를 잊지 않을겁니다" 위로 또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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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MB "국민은 한준위를 잊지 않을겁니다" 위로 또 위로

입력
2010.04.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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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일 천안함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뜻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5분쯤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차려진 한 준위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시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헌화하고, 분향하고, 묵념했다.

이 대통령은 상주인 아들 상기(25∙육군 중위)씨와 악수한 뒤 입을 굳게 다문 채 어깨를 여러 차례 두드렸다. 이어 고인의 부인 김말순(56)씨의 두 손을 맞잡고 침통한 표정으로 한참을 말없이 서 있었다. 김 씨는 "대통령님…"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딸 슬기(19)양의 어깨를 두드렸고, 다른 유족들과도 차례로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한주호 준위, 그토록 사랑한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빈소를 떠날 때 입구까지 배웅 나온 고인의 부인과 자녀들의 어깨를 한꺼번에 얼싸안고 "우리 국민들이 한 준위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재차 위로했다.

이어 상기 씨에게 "어머니 잘 위로해 드려라. 어머니에게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례했다.

이 대통령은 빈소를 떠나기 직전 "한 준위는 통상적 활동 중에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전투 상황에 준하는 만큼 품격을 높여 예우하는 게 마땅하다"면서 "무공훈장을 수여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당초 보국훈장을 수여하려던 정부는 한 준위에게 격이 더 높은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예비군 창설 제42주년 축하메시지를 통해서도 천안함 장병과 한 준위를 "나라 사랑을 실천한 애국자이자 우리 군의 위대함을 보여준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최전방 접경지역에서 국토방위의 임무를 다하다 사고를 당해 정말 슬프고 안타깝다"며 "또한 후배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한 준위의 희생 역시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도 한 준위를 "국가 위기 때 잘 해준 영웅"으로 호칭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나 "천안함 침몰사고는 안보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국제사회가 이번 사고를 보고 있기 때문에 차분히 사고 원인을 조사하면서 국가의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과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 예단하거나 추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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