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들의 재테크 수단은 주로 주식과 부동산이었다. 특히 재산 증가액 상위 10명 중 8명은 지난해 하반기 회복 조짐을 보인 증시 호황에 힘입어 재산이 크게 증가했다.
재산 증가액 1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주식가액변동 및 주식배당으로 유가증권 보유액이 605억원 가량 늘어 재산이 총 634억8,700만원 증가했다.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도 공채 평가액 상승과 펀드 환매 등으로 총 52억원 가량 재산이 늘어 김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부동산의 자산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도 의원들이 서울 강남과 송파 등 알짜배기 지역에 소유한 부동산 가치는 올라 재산을 증가시켰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서울 강남의 토지 및 건물 가치가 2억원 가량 상승했고, 같은 당 김정훈 의원도 서울 서초 지역 아파트 구입과 전세 계약 등으로 8억5,000만원 가량을 늘렸다.
현금을 많이 보유한 자산가들도 눈에 띄었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100억5,800만원,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38억7,600만원, 같은당 박상천 의원이 16억4,900만원을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신고해 현금 자산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신고에서는 보석과 골동품, 악기 등 고가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자신과 배우자의 병풍 및 사진 등 예술품 6점(1억6,653만원 상당)을 신고했고, 민주당 김재균 의원도 미산 허영의 한국화를 비롯한 회화 13점(1억4,600만원 상당)을 신고했다. 또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자신의 첼로를 6,000만원으로 신고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배우자의 하프 4대(8,500만원 상당),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도 배우자의 비올라 2대(6,500만원 상당)를 신고했다.
이 밖에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 자동차 가액으로 1억5,771만원을 신고한 반면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은 30만원 가액의 본인의 차를 신고해 대비를 이뤘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배우자 소유의 5개 보석류(2,380만원 상당)를 매도해 자녀의 대학입학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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