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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실종장병 가족들의 숭고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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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실종장병 가족들의 숭고한 결정

입력
2010.04.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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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실종장병 가족들이 참으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과정에서 "더 이상의 희생자 발생은 안 된다"며 군 당국에 인명구조 수색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침몰 후 많은 시간이 지나 현실적으로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기적을 바라며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가족들의 심정이다. 그럼에도 추가 희생을 염려하여 구조수색 작업 중단을 요청한 가족들의 숭고한 결정에 깊은 위로와 함께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실종자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체 함미의 내부는 피폭의 충격과 해수의 유입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한다. 전선과 부서진 기물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어 잠수요원들이 로프에 의지해 내부 수색작업을 강행할 경우 또 다른 희생을 부를 위험이 크다. 잠수수색 중 숨진 고 한주호 준위의 장례식이 그제 해군장으로 엄수됐다. 군 요청으로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어선 금양98호가 화물선과 충돌해 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무리하고 위험한 수색작업으로 더 이상의 희생을 무릅써서는 안될 상황이다. 실종자 가족들도 이런 사정을 잘 이해한 탓에 가슴 아프지만 잠수수색 중단을 요청했을 것이다.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구조수색 작업은 어제부터 침몰 선체 인양작업으로 전환했다. 민간 구난업체와 해군 합동으로 2200톤급 해상크레인과 대형 바지선 등이 동원되고 잠수부들이 수중에 들어가 쇠사슬을 거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한다. 신속하게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초기 구조작업과는 달리 치밀하고 신중하게 인양 작업이 진행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 위해서는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선체 인양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가족과 전 국민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실종장병 중의 한 사람인 남기훈 상사는 그제 오후 침몰된 함미 부분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평택 2함대사령부에 안치됐다. 애통한 심정으로 남 상사의 희생을 기리며 유가족에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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