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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샹송을 찾아서' 저자, 장승일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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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샹송을 찾아서' 저자, 장승일 서울대 교수

입력
2010.04.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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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음유시인의 전통을 이어받은 최고의 샹소니에(샹송을 작사, 작곡, 노래하는 사람) 조르주 브라센스의 음악에는 높은 문학성과 풍자, 해학이 담겨있습니다."

장승일(56ㆍ사진)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가 프랑스 샹송 가수 조르주 브라센스(Georges Brassensㆍ1921~1981)의 평전 <샹송을 찾아서> (여백 발행)를 냈다. 국내에서 이 가수의 이름은 보통 '브라상'으로 표기되지만, 그의 고향인 프랑스 남부 세트의 현지 발음을 적용하면 '브라센스'에 가깝다는 것이 장 교수의 설명이다.

브라센스는 샹송에서 전설같은 존재다. 정식으로 집계된 음반 판매량만 5,000만장을 넘고, 프랑스 전역에 그의 이름을 딴 길과 학교, 도서관이 있으며, 유럽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공연과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그의 이름은 그다지 많이 불리지 않는다. 장 교수는 "사람들이 샹송을 달콤한 멜로디의 사랑 노래로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목소리만 놓고 보면 브라센스는 가수를 할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음역이 한 옥타브를 넘지 않고 음정도 들쑥날쑥해요. 비유가 많고 해학적인 그의 노랫말을 이해할 수 없는 우리로서는 프랑스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기 어렵죠. 브라센스는 근본적으로 아나키스트였어요. 개인의 절대적인 자유를 주장하는 목소리와 사회의 위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때문에 방송 금지곡이 많았죠."

장 교수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무엇보다 브라센스의 노래와 가사를 알리기 위한 것이다. 그의 인생을 따라가면서 총 61곡의 노래를 소개하는데, 25곡은 가사 전문을 번역해 놓았다. 또 CD 번호와 수록 곡목 번호를 함께 표기해 브라센스의 노래가 공개된 인터넷사이트(http://eric.m.free.fr)의 무료 음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 교수는 책에 실린 노래 중 '결혼행진(La marche nuptiale)'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다. 브라센스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해 불렀던 이 노래에는 가난했던 부모님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묻어난다.

20년 전 프랑스 유학 시절 브라센스의 음악에 심취하게 됐다는 장 교수는 "국내에 그의 음악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늘 안타까웠는데 4~5년 전 망막 이상으로 수술을 한 뒤 마음이 급해져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2007년 파리에서 열린 브라센스 축제에서 우연히 만난 브라센스의 전속 사진사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다. 그는 조만간 벨기에 샹송 가수 자크 브렐에 대한 책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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