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세돌이 지난 6년간 계속 출전했던 중국리그에 나가지 않는 대신 이창호가 8년 만에 중국리그에 진출한다.
이창호는 최근 동생 영호씨의 소개로 중국 을조리그 소속인 광둥둥후(廣東東湖)기원과 출전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을조리그는 대회기간이 열흘 정도이고 대국도 7~8판만 두면 되므로 1년 동안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진행되는 갑조리그에 비해 시간적 체력적 부담이 훨씬 덜하다.
이창호는 2002년 마샤오춘이 감독을 맡았던 중국 갑조리그 저장(浙江)팀에서 활약했다. 이창호의 계약조건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에서의 높은 인기에 비추어 을조리그에 진출했던 한국기사들이 통상적으로 받았던 대우(판당 4만위안의 승리수당)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2004년부터 작년까지 중국 갑조리그 꾸이저우(貴州)팀 주장으로 뛰었던 이세돌은 올해 국내기전과 세계대회에 전념키 위해 중국리그 진출을 포기했다.
최철한과 이영구가 갑조리그에, 원성진과 이원영(초단)이 을조리그에 출전하며 중국 출신인 위에량(5단 ․ 권효진 5단의 남편)은 병조리그와 계약했다. 작년에 시안취장(西安曲江)팀 주장으로 9승3패를 올렸던 최철한은 올해도 같은 팀과 재계약했다. 계약조건은 승리할 때만 판당 7만위안(약 1,200만원)을 받고 패하면 한 푼도 받지 않는다는 것으로 작년보다 승리수당이 2만위안 올랐다. 지난해 쓰촨(四川) 팀에서 4승6패를 기록했던 이영구는 팀을 바꿔 청두(成都)기원과 손을 잡았다. 작년 성적부진으로 5만위안이었던 승리수당이 올해는 조금 깎였다고 한다. 이밖에 원성진은 을조리그 소속인 핑메이(平媒), 이원영은 윈난(雲南)팀에서 뛴다.
1999년 출범한 중국리그는 각 성(省)이나 도시를 연고지로 팀당 5∼6명(후보 1∼2명 포함)으로 구성, 각 팀당 4판을 둬 승부를 가리는 단체전으로 진행된다. 총 12개팀이 1년간 더블리그를 벌여 우승팀을 가리며 갑조 하위 두 팀은 을조로 강등되고 을조 상위 두 팀은 갑조로 승격한다. 을조와 병조도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2010시즌은 오는 25일 개막 예정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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