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밤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 전용 매장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이들이 금세 긴 줄을 만들며 밤새 기다린 것은 애플이 내놓은 태블릿 컴퓨터(PC)'아이패드'. 뉴욕은 물론이고 미국 전역에서 애플 매장이 있는 곳이라면, 이 같은 현상은 쉽게 목격됐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도 이날 실리콘밸리 지역 내 팰러앨토의 한 애플 매장에 깜짝 등장,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진열대를 둘러봤다. 잡스는 현지 매장에서 "아이패드를 좋아한다"며 인사말을 건넨 한 20대 여성에게 "굿"이라고 활짝 웃으며 화답했다. 애플 매장 직원들은 밤을 샌 고객들을 위해 커피와 간단한 스낵, 물 등을 제공했다.
애플이 야심작으로 공개한 아이패드가 3일(현지시각) 오전 9시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갔다.
화면에 직접 손가락이나 펜을 이용한 터치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해 태블릿 PC로 불리는 아이패드는 특히 뛰어난 휴대성(두께 1.25㎝, 무게 680g), 다양한 활용도 등을 자랑한다.
세계가 아이패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미 출시된 전자책(e북)을 포함해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와 게임기 등의 성능을 탑재, 만능 디지털기기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이 운영중인 앱스토어(온라인장터)를 통해 e북과 게임,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오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내려 받기가 가능하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이 아닌 아이패드에 "내 생애 최고의 작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도 이런 이유다.
아직까지 애플측이 아이패드의 우리나라 출시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국내 사용을 위해 필요한 전기안정인증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연말께 아이패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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