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한 유머가 장기인 장진 감독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다. 엉뚱한 설정이 자아내는 웃음과 두 남녀의 쓸쓸한 사랑이 온기를 전하며 호평을 받았다.
한때 잘 나가던 투수지만 이젠 프로야구 2군에 소속된 외야수 동치성(정재영)은 애인에게서 이별 통고를 받은 날 병원에서 3개월 시한부 인생 판정까지 받는다. 그날 밤 단골 술집을 찾은 그는 술 석 잔에 엉망으로 취해버리고 다음날 여관에서 눈을 뜬다. 여자 바텐더 한이연(이나영)은 자신이 치성을 여관으로 옮겨왔다고 전한다. 그날 치성은 야구 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전날 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사연을 듣게 되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신비스러운 여인 한이연과 시한부 인생 동치성의 희한한 사랑은 그렇게 시작된다. 2004년, 15세 이상 시청가.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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