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홈인 전주는 '농구도시'다. 체육관 규모는 4,730석밖에 안 되지만 열기는 1만석 구장 안 부럽다. KCC-모비스의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이 열린 4일에도 그랬다. 4,700석만으로는 전주의 불타는 농구열기를 다 담을 수 없었다. 500명 가까이 통로에 서서 관전했다. 이날 총 입장관중은 5,134명.
KCC 팬들의 응원은 상대를 질식시키고도 남았다. 가슴에 'V 5'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로 무장한 팬들은 파란색 종이로는 'KCC', 빨간색 종이는 'V'를 그렸다. 응원단장의 호루라기에 맞춰 카드섹션을 펼친 것이다.
전주 팬들의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KCC는 안방 승률이 높다. 단기전에서는 더 그렇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이상 5전 3선승제) 전주경기에서 4전 전승을 달렸다. KCC에 전주는 '승리를 부르는 이름'이다.
울산에서 열린 원정 1,2차전에서 내리 패했던 KCC가 안방에서 기사회생했다. KCC는 테렌스 레더(22점 10리바운드)와 아이반 존슨(16점 4리바운드)의 포스트 장악과 추승균(19점 4리바운드)의 슛 폭발에 힘입어 89-78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을 1승2패로 만들었다. 또 KCC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5연승을 이어갔다.
좀처럼 균형을 잃지 않던 승부의 추는 3쿼터부터 KCC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을 36-34로 마친 KCC는 3쿼터 들어 추승균의 잇단 슛으로 서서히 점수차를 벌려나갔고, 3쿼터 종료 1분48초 전에는 존슨의 2점슛으로 63-53까지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KCC는 4쿼터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4쿼터 초반 잠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경기종료 7분51초 전 임재현의 3점포, 6분43초 전 전태풍의 2점슛으로 한숨을 돌렸다. KCC는 종료 2분22초 전 강병현의 3점포로 승리를 재확인했고, 레더는 1분38초를 남기고 골밑슛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모비스는 1,2차전에서 51점을 터뜨렸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함지훈이 10점(8리바운드 5어시스트), 던스톤이 10점(7리바운드)에 그친 게 아쉬웠다.
전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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