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는 2일 국회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한나라당과의 합당 안을 의결했다. 희망연대 대의원들은 전당대회 개회 30분 만에 합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이에 따라 희망연대 창당 2년여 만에 사실상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 희망연대는 18대 총선 직전인 2008년 3월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주축이 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하는 당’이라는 뜻의 ‘친박연대’라는 당명으로 창당됐고, 올 들어 현재의 당명으로 바뀌었다.
한나라당은 희망연대와의 합당으로 6ㆍ2 지방선거에서 보수층 표 분열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됐다. 희망연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 가량의 당 지지율을 기록해왔으므로 한나라당은 수도권 등 여야접전 지역에서 ‘보수 연합’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철래 희망연대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인사말에서 “보수 정당들의 대통합을 통해 6ㆍ2 지방선거 승리와 2012년 보수정권 재창출을 꼭 이루자”고 역설했다.
희망연대 소속 비례대표 의원 8명은 대부분 한나라당 입당을 바라고 있다. 이들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한나라당에 입당하려면 두 당이 공식적으로 당 대 당 통합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합당 절차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6, 7월쯤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전후로 합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합당 결의를 계기로 희망연대 일부 인사들은 대오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이규택 전 대표와 일부 당직자는 합당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들 중 일부는 고건 전 총리 지지세력 등이 추진하는 또 다른 친박 성향 정당인 ‘친박연합’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전지명 당 대변인은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하는 문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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