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안함을 인양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해 소청도 부근에 머물고 있는 삼호I&D의 해상크레인 삼아2200호가 금명간 작업에 투입된다.
이 배는 안전 작업 중량이 2,000톤. 함수(艦首)와 함미(艦尾)로 분리된 천안함(1,200톤급)을 쉽게 들어올릴 것 같지만 해저 40~45m에서의 작업이어서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2일 선박 인양 전문가들에 따르면 천안함 인양에는 공기주머니(리프트백)와 크레인이 동시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양을 위해서는 우선 바닥에 박혀 있는 함체의 앞과 뒤에 2개의 쇠줄(강선)을 결박해야 한다.
바닥이 뻘이라면 에어펌프로, 암반일 경우에는 천공기로 구멍을 내는 작업을 반복해 강선을 함체 아래로 통과시켜야 한다. 이때 사용되는 강선의 직경은 90㎜ 정도다. 수심과 함체 크기를 감안하면 강선 길이는 수백m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선 결박이 끝나면 크레인과 연결해 들어올린다. 이때 리프트백을 사용해 부력을 증가시킨다. 비스듬히 박혀 있는 함체를 바지선까지 한번에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무게중심을 잡아야 한다. 만약 인양 중 다시 침몰하면 같은 작업을 처음부터 반복해야 해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린다.
통상 강선 1개를 감는 데 걸리는 시간은 2, 3시간이지만 조류가 빠른 해저에서는 하루에 작업 가능한 시간이 20여분에 불과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해상구조구난 전문 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작업 중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인양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양 작업에는 크레인 외 함체를 실어 나를 3,000톤급 바지선 1척과 작업보조용 바지선 2척, 소규모 크레인 2대, 예인선 2척 등도 동원된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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