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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대충청방문의 해/ 오셔유! 백제의 고향, 즐겨유! 축제가 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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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대충청방문의 해/ 오셔유! 백제의 고향, 즐겨유! 축제가 팡팡

입력
2010.04.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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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국토의 한 복판 중심(中心)에 있어서 충(忠)이요, 충절의 고장에 오묘한 맑음과 푸르름이 가득하여 청(淸)이다.

한반도 중앙 배꼽자리에서 중앙탑을 올려다 보고, 청주에 와서 인류의 위대한 유산 <직지> 를 자긍심으로 새긴 다음, 금강 물길을 내 달리면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정지용의 시심에 '백제의 미소'가 활짝 핀다. 청풍명월의 충청 산하는 한국인 고향중의 고향이다.

백두대간 등줄기에 치솟은 소백산을 머리로 하여 산이 산을 업고 겹겹이 누워 있다.

산이 높으면 거느린 계곡이 심오하다. 월악에서 쌍곡, 화양구곡을 거쳐 물한계곡에 이르기까지 골짜기를 덮은 수목들이 빗물을 머금었다 토해 낸 청정한 계류가 강을 만들었다. 소백산맥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중원문화를, 차령산맥을 끼고 바다로 내달린 금강은 백제문화를 꽃피웠다.

옛 사람들은 비단결처럼 곱고 아름다운 금강(錦江)을 호수로 보았던가, 충청도를 호서(湖西)지방이라 한 잣대가 금강이다. 그러고 보면 내륙 깊숙한 곳에 충주호와 대청호반이 생겨났음도 예사롭지 않다.

인류는 까마득한 옛날 물가 언덕배기에 둥지를 틀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살았던 남한강변의 수양개, 금강변 청원 두루봉동굴, 공주 석장리유적은 충청도가 태초의 신새벽을 열었던 축복의 땅임을 알게 한다.

이처럼 선사시대부터 문명의 꽃을 발아시켰던 땅이 삼국의 각축장이 되었던 시대에는 신라, 백제, 고구려의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져 용합․소통․조화의 독특한 빛을 발하게 했다. 이러한 충청문화의 정체성은 멋과 풍류를 즐기는 선비적 기질이 되어 걸출한 인물들을 끊임없이 배출해 냈다.

충청의 산하는 '향기가 물씬 나는 아름다운 꽃'과 같다. 불교 유적에서 산성 유적, 인물 유적들이 가는 곳마다 잘 보전되어, 살아있는 역사교육장이 되고 있다. 특히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내륙의 명산 오르기와 수안보, 초정, 유성의 온천욕을 겉들이면 번잡한 세상사 저만큼 물러나지 않을까.

멀리 떠나야 볼거리가 많은 것이 아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오히려 내가 살고 있는 이웃동네를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사통팔달 트인 내륙의 문화중심 충청산하 곳곳마다에 서린 역사의 숨결은, 찾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다 좋아유, 한 번 놀러와유 !'

충청도 사투리에는 언제나 인정이 넘쳐 난다.

■ 박영수

● 수필가. 계간문예지 <딩아돌하> 발행인

● 청주대학교 홍보-대외협력실장, 청주문화원장, 2008문화의달 행사 추진위원장 역임

● 수필집 <망초꽃 핀 언덕> 외

● 신곡문학상, 충북문학상, 문화훈장 화관장

박영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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