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대변인인 박선영 의원이 연일 해군 특수전여단(UDT) 소속 잠수요원 한주호 준위의 사망 원인으로 잠수복의 성능을 지목하고 있다. 한 준위가 체온을 보호하는 잠수복만 입었더라도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주호 준위의 잠수복은 건식이 아닌 습식”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잠수요원들이 사용하는 습식 잠수복과 건식 잠수복을 직접 들고 나와 서로 비교하며 군 장비의 열악함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언론에 보도된 한 준위의 마지막 사진을 거론하며 “군 당국에서 한 준위가 입은 것은 건식 잠수복이라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70% 정도 물에 젖는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잠수 요원들이 입은 것은 1980년대 것으로 최신이라야 10년이 된 것”이라며 “습식 잠수복은 바다 속에 들어가면 바로 저체온증에 시달리고 결국 잠수병으로 사망하게 된다”고 군 당국의 장비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습식 잠수복은 20~50만원 하는 반면 건식 잠수복은 200만원”이라며 “현재 천안함 함미가 침몰해 있는 수심은 45m로 건습 잠수복 갖고도 안 되며 잠수복과 산소를 같이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마치 (건식) 옷은 있는데 대원들이 원해서 (습식 잠수복을) 입는다는 궁색한 변명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방부는 차라리 돈이 없어서 그랬다고 솔직히 시인하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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