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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30돌 "일하고 싶은 1위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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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30돌 "일하고 싶은 1위 기업으로"

입력
2010.04.0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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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 입니다."

웅진그룹이 1일 서른 살 생일을 맞아 세계 1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이날 "세계 1등 기업이 되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우선 2015년까지 연간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브리태니커 판매사원에서 시작해 1980년 직원 7명과 자본금 7,000만원으로 웅진출판(웅진씽크빅)을 창업했다. 당시는 고교 재학생의 과외금지 조치가 내려진 해였다. 역발상의 귀재로 알려진 윤 회장은 유명 강사들의 수업내용을 녹음한 테이프 '헤임고교학습'을 내놓아 학부모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이어 정기구독 학습지 웅진아이큐를 출시하면서 회사를 단번에 출판업계 1위로 등극시켰다.

그렇게 그는 적극적 사고와 역발상 마케팅, 도전 정신 등을 바탕으로 교육출판은 물론 식품, 정수기 렌탈, 태양광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넓히며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현재 웅진그룹은 15개 계열사, 매출 5조원의 재계 34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70년대 이후 창업한 기업이 30위권 그룹으로 성장한 기업은 웅진이 유일하다.

윤회장은 늘 사람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직원을 뽑지만 무턱대고 '알겠습니다'만 외치는 예스맨은 질색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과감하게 말할 수 있는 부하 직원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또사랑'이라는 경영 정신을 만들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사랑을 많이 한다'는 뜻의 이 말은 직원들이 회사를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그 덕분에 운동권 출신이 많은 회사임에도 노조가 없다.

처음부터 노조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 88년 노조가 결성되고 갈등도 있었지만, 투명한 회사 경영과 인사청탁, 친인척과 관련한 납품비리 없이 회사 돈 한푼도 사사롭게 쓰지 않는 그의 진심을 보고 결국 노조는 3년만에 스스로 해산했다. 윤 회장은 "웅진 최고의 자산은 사람"이라며 "앞으로 웅진이 젊은 사람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즘 웅진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태양광 잉곳(고철을 녹여 주형틀에 넣어 식힌 철강 덩어리), 웨이퍼 생산 기업인 웅진에너지는 올해 안에 세계 3대 생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필터 생산 기업인 웅진케미칼도 웅진코웨이와 함께 수처리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또 '유구천 가꾸기', '캄보디아 우물파기 지원활동'등 환경보호 활동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있다.

윤 회장은 "웅진의 성장이 단순히 기업 크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웅진이 만드는 제품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고, 고용을 늘려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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