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천안함 침몰/ 실종자 가족들 회견 "우리도 군인 가족인데…軍, 정보제공 약속 지키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천안함 침몰/ 실종자 가족들 회견 "우리도 군인 가족인데…軍, 정보제공 약속 지키길"

입력
2010.04.02 02:01
0 0

천안함 침몰 1주일째를 맞은 1일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의 예비군 훈련대 숙소에는 하루 종일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전날부터 구조작업을 어렵게 하는 비까지 내리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말을 아끼는 바람에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실종자 가족 200여명은 대부분 바깥 출입을 삼가한 채 숙소에서 희소식이 날아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급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이따금 함대 밖으로 나온 가족들도 서로의 손을 잡은 채 말없이 사라졌다. "모든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끝까지 포기해선 안 된다"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실종자가족협의회는 이 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군과 정기적으로 구조작업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고, 특이사항 발생시에는 즉시 통보 받기로 협의했다. 31일 밤 방문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도 구조작업 전반에 대한 자료 요청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민·군합동조사단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락이 없었고, 구성한 줄도 몰랐다"며 "참관이 가능하다면 군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어 "우리는 모두 군인가족이라 보안에 위협이 가는 무리한 정보를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군이 납득할 수준의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언론보도에 불편한 심경도 토로했다. "어젯밤 한 언론사가 '실종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해 가족 한 명이 실신했고, 연세 많으신 분들은 통곡했다"며 추측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 12명은 이 날 구조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군 헬기로 백령도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기상이 악화돼 출발을 미뤘다. 한 실종자 가족은 "중상은 아니지만 실신해 치료를 받은 가족들이 서너 명 된다"며 "이제는 절망에 익숙해지는 단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지원도 이어졌다. 경기도는 이 날 대형 이동진료 차량과 경기도의료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들을 파견해 심신이 쇠약해진 가족들을 진료했다. 소방서 소속 구급차 10대 등 모두 20대의 구급차들은 숙소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경기도는 식수와 화장지, 컵라면 등 생필품 지원도 준비 중이다. 앞서 평택시는 생수와 의자를 제공하는 한편 상황실도 별도 운영하며 군의 추가지원 요청에 대비하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