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건국대병원 교수의 심장 판막 시술법 카바(CARVARㆍ종합적 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 수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논문 조작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보건의료연구원이 카바 수술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지 1개월 여가 돼 가지만 논란은 가열되는 양상이다.
대한심장학회는 "최근 2개월간 송 교수의 카바 수술 논문을 조사한 결과, 송 교수가 국내와 유럽 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이 이중게재와 허위사실 기재로 출판 윤리를 위반했으며, 수술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시술이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1일 발표했다. 송 교수가 시술한 환자에 관한 자료가 담긴 논문이 조작됐기 때문에 카바 수술이 환자 안전을 위협할 개연성이 크다는 게 심장학회 판단이다.
심장학회는 또 카바 수술 안전성을 지적한 유규형ㆍ한성우 건대대병원 교수 논문이 출판 윤리를 위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건국대 측의 해임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도 이날 두 교수에 대한 해임 철회를 건대 측에 촉구했다.
송 교수는 이중게재 논란 등에 대해 "유럽학회와 국내학회에 제출한 논문은 연구기간, 환자수, 첨부물 등이 모두 전혀 다르고 조작된 게 없다"며 "해임 교수는 위조ㆍ변조 등 연구 부정을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카바 수술은 심장 판막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 대해 인공판막이나 돼지판막으로 시술하는 기존 치료법과 달리, 기존 판막에 특수한 링을 끼워 판막이 제 기능을 하도록 고안됐다. 기존 수술이 10년 정도 지나면 재수술(돼지판막)를 받거나 평생 항응고제를 먹어야 하는 부작용(인공판막)이 있는 반면 카바 수술은 그런 부작용이 없다는 게 송 교수 주장이다.
한편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모임인 송카사모(송교수의 카바수술을 사랑하는 모임)는 3일 카바수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기로 해 안전성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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