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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물갈등' 분쟁으로 번지나/ "인더스江 하류 마르면 물 대신 피 흐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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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물갈등' 분쟁으로 번지나/ "인더스江 하류 마르면 물 대신 피 흐를 것"

입력
2010.04.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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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적 차원의 '물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엔 인더스강과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인도와 중국이 각각 댐들을 새로 건설하면서 강 하류 국가들과의 사이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댐 건설로 수량이 급감하면서 하류의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외신들은 이러한 물 갈등이 분쟁으로 격화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인더스강 갈등에 평화회담 위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자에서 "인더스강을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양국의 평화회담 무드에 찬물을 부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은 1960년 '인더스강을 양국이 공평하게 사용한다'는 내용의 협약(일명 인더스강 조약)을 맺은 후 비교적 큰 싸움 없이 강을 공유해왔다. 하지만 인도가 최근 인더스강 상류 지류인 키셴강가강에 다목적 댐(330㎿)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파키스탄이 "댐이 늘어나면 농업용수는 물론 음용수마저 바닥난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신설 댐이 들어서면 인더스강의 흐름이 변경되고, 결국 하류지역에 도달하는 수량이 3분의 1가량 줄어드는 물 부족 사태에 빠질 것이라는 게 파키스탄의 주장이다. 샤 마무드 쿠레쉬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WSJ와 인터뷰에서 "인더스강 갈등은 향후 양국의 긴장도를 심각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인도의 치수정책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인도측은 "댐 건설은 유량 감소와 큰 관계가 없으며 문제는 치수를 잘못한 파키스탄에 있다"고 맞서고 있다.

WSJ은 이 같은 양측의 양보 없는 갈등국면이 자칫 유혈충돌로 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키스탄의 한 이슬람단체는 "인더스강 하류가 메마르면 대신 그곳에 피가 흐를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메콩강 주변국 "중국에 가뭄 책임있다"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중국 남서부지역을 지나 베트남까지 이어지는 메콩강은 수위가 20년 래 최저치에 달할 정도로 말라붙었다. 이런 와중에 중국이 메콩강 상류인 란창(瀾滄)강에 새로 댐을 건설하면서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메콩강 주변국들이 "메콩강 고갈의 책임은 중국에 있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메콩강위원회(MRC)를 구성하는 이들 국가는 3일부터 5일까지 태국 후아힌에서 메콩강 문제를 논의하는 첫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1일자 영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MRC 정상회의에서 메콩강 하류 국가들이 "일제히 중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중국 윈난성 당국이 4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들여 댐을 짓고 우물을 파는 등 해갈 정책에 몰입하는 통에 메콩강 수심이 급속히 낮아졌고 결과적으로 "6,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최근 메콩강 상황에 대해 "요즘 메콩강을 보면 한 눈에 수량이 줄고 있는 게 보일 정도"라며 "이번 회의에서 관련국들과 함께 메콩강 고갈 대책을 어떻게 꾸려야 할 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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