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노조가 1일 대규모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9시간여 만에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광주공장 별관 5층 임단협 협상장에서 9시간 가량 제22차 본교섭을 벌여 절충안에 최종 합의했다. 협상 타결에 따라 오전부터 파업을 벌이던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공장 조합원들은 조업에 복귀했다.
노사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기본금 10% 삭감과 워크아웃 기간 중 기본금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 등 임금 삭감 폭에 합의했다. 또 사측은 워크아웃 기간 중 정리해고 대상자 193명의 해고를 유보하는 대신 노조는 취업규칙 등 회사의 업무상 지시를 준수하기로 했다. 이날 협상 결렬 전 최종안에서 정리해고 대상자들이 해고 유보를 조건으로 개인별 취업규칙 준수 확약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을 제시했던 사측이 한 발 물러선 결과다. 양측은 손해배상청구소송과 형사고발 등 민ㆍ형사상 책임도 묻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노조는 전날 오후부터 13시간 넘게 계속된 사측과의 마라톤 협상에서 임금 삭감 등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하고도 취업규칙 준수 확약서 작성 문제로 끝내 협상 결렬을 선언,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벼랑 끝에서 서로 공멸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파업 직후 노사가 재협상에 들어가 결국 합의를 이끌어 냈다. 노조 측은 이날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금명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회사를 살리는데 동참하자는 대승적인 차원과 내부 갈등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곱잖은 시선 등을 감안해 대폭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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