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군단' 현대캐피탈에서 '작은 고추'가 매운 맛을 톡톡히 보여줬다.
188cm의 레프트 장영기는 리베로인 오정록(170cm)을 제외하곤 현대캐피탈 엔트리 선수 중에 가장 키가 작다. 하지만 그는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비롯해 빠른 템포의 공격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영기가 기용되면 현대캐피탈 팀 전체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 자신의 강점을 십분 살린 장영기는 결정적인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대한항공의 날개를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10 시즌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장영기(9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앞세워 대한항공에 3-0(25-22 25-18 25-23)으로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만 승리해도 6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삼성화재와 패권을 다투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만 13점을 쏟아 부은 헤르난데스(25점)의 맹폭으로 1세트를 여유롭게 앞서 나갔다. 특히 헤르난데스는 상대 주포 레안드로의 공격을 2차례나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기를 꺾었다. 수비를 도맡은 장영기도 3개의 공격 득점을 기록하며 1세트를 따내는데 기여했다.
2세트에서 장영기는 블로킹으로만 3점을 올렸다. 장영기는 5-5, 8-7에서 연속으로 레안드로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또 수비에서도 상대의 스파이크를 멋지게 끌어올리는 활약을 펼쳐 현대캐피탈은 16-15에서 연속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장영기는 3세트 승부처에서도 백발백중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현대캐피탈의 조직력 배구에 앞장섰다. 그는 12-11에서 2점차로 달아나는 완벽한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15-15 팽팽한 흐름에서도 이동공격을 깨끗이 상대 코트에 내려 꽂았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하경민이 24-23에서 속공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천안=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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