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기업 문화가 강한 금융회사에도 복장 자율화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정장에서 넥타이만 푼 비즈니스 캐주얼을 넘어 면바지에 티셔츠 차림도 허용되는 분위기다.
삼성생명은 1일부터 기존 비즈니스 정장 차림까지 허용됐던 직원들의 근무복장 기준을 면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까지 한층 자율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고객 업무를 하지 않는 본사 근무 직원은 이날부터 청바지나 운동화가 아니라면 최대한 캐주얼한 옷차림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수창 사장은 이날 아침 월례 조회사를 통해 “투자자들은 현재 눈에 보이는 경영실적보다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춘 성장성 높은 기업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며 “복장 자율화는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작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수년 전까지 여름철에도 긴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근무했으나 2008년 처음으로 여름철에 한해 넥타이를 푼 데 이어 작년부터 비즈니스 캐주얼 근무를 허용해 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가꾸기 위해 복장 규제를 완화했다”며 “증권ㆍ카드 등 그룹내 다른 금융계열사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는 수년 전부터 복장 자율화 바람이 불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여름철마다 단체 면티셔츠를 맞춰 입고 있으며 현대카드는 2007년부터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을 허용하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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