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31일 “북한에 급변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주장하는 것은 현실과 가깝지 않은 분석”이며 “중국이 계속 지지하는 한 북한의 급변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이날 워싱턴시 소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강연에서 “현재 북한에는 김정일을 반대할만한 큰 세력이 없으며, 북한 체제 내부분열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에는 군대, 경찰, 적위대 등 독재를 실시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일반 대중보다 훨씬 많다”며 “다소의 변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해서 큰 변화가 일어난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북한 정권의 명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라며 “중국이 만약 북한과의 동맹관계를 끊는다고 하면 그것은 북한에 사망선고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일부 사람들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영토적 야심이 있다고 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중국의 이해관계는 북한이 자유민주주의화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씨는 또 천안함 침몰사고의 북한 연루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야 있지만 가능성만 갖고 책임을 추궁할 수 없다”며 “거기에 대한 정보도 없고, 이렇다 할 증거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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