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제이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막을 올린 2010 뉴욕국제모터쇼의 개막 첫날 주인공은 현대차의'쏘나타 하이브리드'였다. 도요타의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가 대량 리콜 사태로 된서리를 맞은 가운데 현대차가 발 빠르게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선보인 것이다. 전시장에서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쏘나타는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늘리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북미 진출을 앞둔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쏘나타가 국내외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도요타의 대표적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가 올해 전세계적으로 20만대 이상 리콜되면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현대차는 첫 양산형 모델이자 첫 해외 진출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빠르면 올 10월께 북미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LPi 하이브리드 아반떼를 선보였으나 이는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을 활용한 것. 사실상 우리나라, 일본 외에 LPG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나라가 없어 국내용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다르다. 기술적으로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견줄 만한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술적으로 소프트타입->하드타입->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소프트 타입은 모터가 내연기관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지만, 하드타입은 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에 가까운 형태다.
게다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같은 하드타입이지만 도요타, GM과는 다른 시스템을 사용한다. 도요타와 GM은 모터와 엔진이 떨어진 이른바 '복합형'이지만, 현대차는 엔진과 모터, 변속기가 한 줄로 붙어 있는 '병렬형'이다. 병렬형은 복합형보다 동력손실이 적어 용량이 적은 모터로도 동급 이상의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이를 독자 개발, '블루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명명하고 앞선 기술력을 판매로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의 무기는 배터리.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대부분 하이브리드 차량은 니켈수소 배터리를 쓰고 있으나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한다.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는 니켈수소를 사용할 때보다 배터리 무게가 30% 가볍고 출력밀도가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리터당 20㎞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향후 20㎞후반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프리우스가 소형인데 반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중형이라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