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백제의 부활을 직접 확인하세요!"
서기 660년 나ㆍ당 연합군의 공격으로 사비성(부여)이 불타며 백제는 문헌 속으로 사라졌다.
'패망한 역사'라는 굴레는 화려한 문화왕국를 자랑했던 역사적 자부심에 상처를 주며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 가을 백제의 옛 수도였던 충남 부여와 공주에서 문화왕국, 해상교류왕국 백제가 화려하게 되살아난다.'1,400년전 백제의 부활'을 슬로건으로 9월17일부터'2010 세계대백제전'이 30일간 펼쳐진다
세계대백제전은'2010 대충청방문의 해'에 열리는 가장 큰 행사다. 24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2개 대형프로그램과 도내 16개 시ㆍ군이 마련한 70개 등 모두 92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지난해 9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대백제전조직위는 현재 주요 프로그램의 행사를 연출할 대행사를 선정하고, 내ㆍ외국인을 합해 26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기위해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대백제전에서는 역사와 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된다. 지난 50여년 동안 공주시와 부여군이 번갈아 개최해오던 백제문화제를 새롭게 개편했다.
조직위가 꼽는 최고의 볼거리는 공주 고마나루와 부여 낙화암을 무대로 펼쳐지는 수상 미디어퍼포먼스. 공주에서는 백제 25대 무령왕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백제시대 영웅을 소재로 한'사마이야기', 부여에서는 금동대향로 등 문화유산을 이미지화한'사비미르'가 공연된다. 이들 공연에는 전문연기자 등을 포함하여 370여명이 출연한다.
백제 문화단지내 왕궁에서 펼쳐지는'사비궁의 하루'와 공주 공산성에서 재현되는 '웅진성의 하루'는 백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다.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 여러나라와 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전개했던 교류왕국 백제의 위상을 되살리는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와 123필의 말과 100명의 병사가 백제인의 웅장한 기상을 표현하는 대백제기마군단 행렬, 백제군 5,000명이 신라군 5만명과 대결했던'황산벌 전투 재현'프로그램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행사다. 행사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백제시대의 탈과 세계의 각종 탈을 쓰고 행진 하는 '웅진성 퍼레이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조직위는 이 행사를 통해 직접수익 156억원을 비롯해 모두 1,800억원대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공주와 부여지역의 관광인프라 확충에 따른 관광수입 증대와 백제문화 콘텐츠 발견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여려울 정도로 클 전망이다.
대백제전 조직위 이성우 사무총장은 "행사의 성공여부는 국내ㆍ외 관람객들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프로그램 준비를 세심하게 하는 한편 행사 홍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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