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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부진하니 맨유가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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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부진하니 맨유가 역전패

입력
2010.03.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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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불 같은 상승세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만나 한풀 꺾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31일 오전(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역전패했다. 박지성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후반 25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박지성은 지난 21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득점포를 작렬하며 보여줬던 날카로움을 이날 경기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

박지성은 전반 7분 수비지역 왼쪽 측면에서 태클로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등 수비적인 임무 수행에 주력했지만 전반적인 공격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 홈페이지는 경기 리포트에서“바이에른 뮌헨의 패스 흐름을 꾸준히 방해하며 상대를 혼란시켰지만 전반적으로 공격 가담은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이날 박지성의 활약을 평가했다.

전반 2분 웨인 루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맨유는 이후 수세에 몰렸다. 특히 전반 중반 이후 프랭크 리베리를 중심으로 한 바이에른 뮌헨의 강한 압박에 막혀 경기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5분 박지성과 중앙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 대신 발렌시아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

수비력이 뛰어난 박지성과 캐릭이 빠져 나가자 뮌헨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맨유는 후반 31분 리베리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추가 시간에 이비차 올리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바이에른 뮌헨이 더 나은 경기를 했다. 볼 점유율을 높였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맨유는 이날 볼 점유율에서 4-6, 유효 슈팅 수에서 4-10으로 열세를 보였다.

맨유와 바이에른 뮌헨은 8일 오전 3시45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재격돌한다. 맨유가 뒤집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1-0 혹은 두 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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