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대 졸업생 2명 중 1명 꼴로 졸업평점 A학점을 받은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특히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졸업생은 전원 A학점의 졸업평점을 받았다.
서울대 외에도 전국 대부분 대학의 이른바 '학점 인플레'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날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사이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190개 4년제 일반대학의 2009년도 재학생의 성적과 졸업생 졸업평점평균을 공개했다.
졸업생 29만2,105명 중 91%가 B학점 이상의 졸업평점을 취득했다. 이 중 A학점은 35.5%, B학점은 55.5%였다.
재학생도 예외가 아니었다. A학점 39.7%, B학점 36.2%로 B학점 이상 학생이 무려 75.9%에 달했다. 재학생 10명 중 8명 가량은 학점 우수자라는 뜻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졸업생의 경우 취업 준비를 하려고 재수강 등을 통해 학점 관리를 하기 때문에 재학생에 비해 B학점 이상이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울대의 경우 53.3%의 졸업생이 A학점 이상의 졸업학점평균을 얻었다. 전공별 A학점 학생 비율은 교육학과 96.9%, 언론정보학과 88.9%, 독어교육과 서어서문학과 각 87.5% 등 인문계열이 비교적 높았다. 반면 재료공학부 42.4%, 화학생명공학부 32.6% 등 자연계열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칙상 A학점은 20~30% 에게만 주도록 되어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전공 과목은 학칙과 달리 담당 교수에게 폭넓은 재량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 중 A학점 이상의 졸업평점평균을 받은 비율은 서원대가 65%로 가장 높았다. 영동대(64.9%), 경북대(61.2%), 서울여대(59.5%), 동국대(57.5%) 등 순이었다.
주요 대학의 재학생 A학점 비율은 포항공대 54%, 서울대 49%, 숙명여대 44.3%, 한양대 42.3%, 한국외국어대 42.2%, 연세대 41.9%, 고려대 39.1%, 건국대 38.6%, 이화여대 38% 등으로 대학별로 많게는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한편 교과부가 각 대학의 평점 산정 기준(4.5 또는 4.3 만점)의 차이를 고려해 졸업평점평균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주요 대학 중에서 포항공대가 80.23점으로 가장 높았다. 고려대 78.87점, 숙명여대 78.78점, 서울대 78.48점, 이화여대 77.67점, 성균관대 76.91점, 연세대 76.48점 등이었다.
박철현 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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