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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인사이드] 제일정형외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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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인사이드] 제일정형외과병원

입력
2010.03.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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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척추관협착증 간편 수술로 큰 호응

경북 의성에 사는 김모(71) 할머니는 최근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허리뼈가 흔들려 허리에 나사를 박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김 할머니의 병명은 요통과 다리 저림 등을 일으키는 척추불안정증을 동반한 척추관협착증이었다.

최근 척추관협착증을 간단히 치료하는 '미세현미경감압술'과 '경피적유합술'이 도입돼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시술법은 피부를 1~2㎝만 절개한 뒤 미세현미경이나 투시 X선 등 특수기구로 시술하는 방법이다. 기존 시술법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고, 전신 마취를 하지 않아도 돼 짧은 시간 내에 시술을 마칠 수 있다.

따라서 고령인 환자의 체력적인 부담이 적고 회복 속도도 빨라 만족도가 높다. 척추관절전문 제일정형외과 신규철 원장의 도움말로 최신 척추관협착증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척추 신경만 눌렸다면 '미세현미경감압술'로 치료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이다. 척추뼈가 퇴행해 웃자라거나, 척추뼈 주변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에 눌리고 혈액을 공급하는 미세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마치 수도 파이프가 막혀 물이 흐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척추관협착증에 걸리면 허리가 매우 아프고 다리가 저려 걷기도 힘들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을 없애려면 신경을 누르는 뼈나 인대를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웃자란 척추뼈나 두꺼워진 척추뼈 주변 인대를 긁어 내 눌린 신경의 압박을 줄여주는 신경 감압을 통해 막힌 부위를 뚫어준다. 이것이 바로 미세현미경감압술.

이 시술은 피부를 1.5~2㎝ 정도만 미세하게 절개하고 정밀한 현미경으로 환부를 보면서 신경을 누르는 뼈나 인대를 긁어내는 것이다. 이 시술은 미세하게 절개하므로 피가 많이 흐리지 않아 수혈할 필요가 없고 시술시간도 1시간 내외면 충분하다.

특히 최근에는 막힌 척추 혈관을 좌우측 중 한쪽으로만 접근해 반대편까지 신경의 압박을 줄여주는 UBF미세감압술이 나와 환자들의 고통을 더 줄여주고 있다. 기존 미세현미경감압술의 경우 막힌 혈관을 풀어주기 위해 좌우측 양쪽으로 접근한다.

UBF미세감압술은 절개부위가 1.5~2㎝ 정도로 작아 정상조직을 덜 해친다. 이에 따라 신경의 압박을 줄이는 시술을 한 뒤 생기는 상처가 아주 작아 시술시간이 30~40분 밖에 걸리지 않고, 출혈이 적어 수혈할 필요도 거의 없다. 또한 시술이 부분마취(수면하 부위마취)로 진행되므로 고령환자의 전신 마취로 인한 부담도 덜고 있다.

척추가 흔들리면 '척추유합술' 시행해야

문제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가운데 척추 디스크가 닳거나 척추 관절의 노화로 척추뼈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척추분리증이나 분리된 척추뼈가 앞으로 쏠리면서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전방전위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척추가 흔들리지 않도록 척추뼈를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척추유합술은 전신마취를 하고 척추가 있는 등의 중앙부를 10㎝ 이상 절개한 뒤 근육과 신경조직을 뼈에서 분리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가 상당히 크고 회복도 오래 걸렸다. 그래서 체력이 약한 고령인 환자에게 수술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요즘 도입된 경피적유합술은 기존 척추유합술의 단점을 크게 줄였다. 경피적유합술은 척추뼈를 고정할 부위에 나사만 들어갈 만한 1㎝ 정도만 절개한 뒤 나사를 넣고 투시 X선과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척추뼈를 고정한다.

신 원장은 "경피적유합술은 기존 척추유합술과 달리 절개 부위가 작아 정상 조직이 손상되는 일을 최소화해 시술 후 통증이 크게 줄었다"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합병증을 가진 고령 환자도 큰 부담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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