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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 16점차 추월 짜릿한 역전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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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 16점차 추월 짜릿한 역전드라마

입력
2010.03.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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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까지 스코어는 60-72. 정규시즌 2연패를 자랑하는 울산 모비스는 전주 KCC 테렌스 레더(23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기세에 눌려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4쿼터 종료 버저 후 만세는 KCC가 아닌 모비스의 몫이었다.

모비스가 4쿼터 대반전으로 KCC를 울렸다. 4쿼터 스코어는 31-14, 무려 17점 차이였다. 3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91-86으로 이긴 모비스는 76.9%의 확률을 거머쥐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횟수는 13회 중 10차례로, 확률로 따지면 76.9%다.

4쿼터 초반까지도 레더의 연속 득점에 고전하며 16점차까지 뒤지던 모비스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함지훈(26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신들린 활약으로 다 놓친 승리를 잡았다. 4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기고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함지훈은 86-86으로 맞선 경기 종료 52초 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2점차 역전을 만들었다. 강병현과의 리바운드 다툼에서 이긴 뒤 곧장 뛰어올라 오른손으로 침착하게 얹어놓았다. 함지훈은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고, 점수차는 3점으로 벌어졌다.

KCC는 경기 종료 40여초 전 전태풍(14점 4어시스트)의 점프슛이 불발된 데 이어 리바운드까지 뺏기면서 재역전 기회를 놓쳤다. 20여초 전 수비 때는 꼭 잡아내야 할 리바운드마저 상대 브라이언 던스톤(9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에게 내주면서 한숨지어야 했다. 이후 모비스는 박종천(12점)의 자유투 2개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함지훈은 경기 후 "KCC가 악착같은 수비를 해 고전했다. 그래도 하승진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면서 "올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막판 왼쪽 종아리를 다친 하승진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잠깐 뛴 뒤 플레이오프 내내 코트를 밟지 못했고, 이날도 벤치를 지켰다. 허재 KCC 감독은 "덩치가 커 다른 선수들보다 회복 속도가 느리다"며 아쉬워했다. KCC는 하승진의 공백에도 3쿼터까지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으나 4쿼터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모비스의 맹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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