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 분위기는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이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식 복귀가 1주일이 지났지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조직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 회장의 공식 복귀 후, 31일 처음으로 열린 삼성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가진 다음 기자들과 만나 "삼성 그룹의 조직이나 권한의 크기가 사회적 문제가 돼 버렸다"며 "(이 회장 보좌 조직 구성과 관련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고, 많이 생각해야 될 문제가 있다"고 말해 일각에서 거론되는 옛 전략기획실이나 비서실 형태의 조직을 부활시키는 것에 대한 적지 않은 부담감을 내비쳤다. 이날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 회장은 서울 한남동 집무실인 승지원에서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주요 업무를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이어 "기업 입장에서 조직개편은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면 되지만, 사회적인 윤리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는 현재 (삼성전자의) 분위기는 그게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업무지원과 법무,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구성된 3개 팀을 회장 직속의 3개실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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