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수학과 물리 화학 생물 같은 기초과학 이론에 강하다. 특히 수학을 잘 한다. 수학 수업시간이 한국의 1.5∼2배다. 지난해 세계수학올림피아드에서 5위(한국 4위, 미국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기나 시설 조건이 열악한 탓에 실험연구에는 취약하다.
지난해 말 나온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북한의 주력 연구과제와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선 당국이 지원하는 특수학문과 그렇지 않은 일반학문의 수준 차이가 크다. 농업 관련 생명과학과 우주공학은 북한에서 가장 발전이 빠른 특수학문이다. 보고서를 쓴 이춘근 연구위원은 "곡식 말고 풀을 먹는 가축을 키우라는 당국의 지시로 한때 북한 과학계에서 토끼와 염소 연구가 활발했다"며 "토끼 복제에 처음 성공했다는 얘기도 있으나 검증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는 작물은 감자. 건조하고 찬 지역에선 이모작도 가능한 중요한 식량자원이다. 유전자를 조작해 바이러스에 잘 감염되지 않는 품종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에는 북한 국가과학원 실험생물학연구소 계영순 박사가 해충에 강한 콩 품종 연구로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의 젊은과학자상 부문에 선정됐다.
정보기술 가운데 소프트웨어 분야는 1990년대 후반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측되고 있다. 세계컴퓨터바둑경진대회에서 7번 이상 우승을 하기도 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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