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ㆍ중ㆍ고교의 모든 사회과 지도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30일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한 2011년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검정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동북아역사재단이 31일 개최한 학술세미나 '일본의 초등교과서 독도 기술과 우리의 대응방안'에서 밝혀졌다.
심정보 동북아역사재단 부연구위원은 세미나에서 "2009년 발행된 일본 초ㆍ중ㆍ고 사회과 지도를 분석한 결과 소학교 5종, 중학교 2종, 고등학교 8종 모두가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했다"고 밝혔다. 15종의 사회과 지도는 모두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고, 독도와 울릉도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 일본 영토로 표시했다.
교과서의 경우 니혼분쿄출판의 소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는 '시마네현에 속하는 다케시마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라고 표현했다. 중학교 공민 교과서는 '시마네현 오키제도의 북서에 위치한 다케시마'(도쿄서적), 고등학교 지리 교과서는 '일본의 고유 영토인 다케시마'(교육출판)라고 기술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일본 교육의 우경화 흐름에 맞춰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정사실화하려는 교육정책이 완성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신철 성균관대 연구교수는 "이는 국기ㆍ국가법 제정과 애국주의 교육 강화 등 일본의 교육 우경화 흐름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독도 문제를 과거사 문제를 회피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국간 역사인식의 격차를 해소하는 근원적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은 장차 독도와 관련된 교과서 기술을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러시아가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는 북방영토 분쟁과 관련된 수준으로 강화해갈 것으로 우려된다"며 "독도 문제를 역사 문제로 보는 우리와 영토 문제로 보는 일본 사이의 관점 차이 극복을 위해 일본의 시민세력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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