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하구가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맑은 수질을 자랑하는 섬진강 하구는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섞이는 기수역이 형성돼 있다. 기수역은 염분 농도가 다양해 여러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곳에 바닷고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수역이 사라지고 바다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1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EBS '하나뿐인 지구'는 바다로 변하고 있는 섬진강을 조명, 바다화 실태와 원인, 해결책을 다룬다.
섬진강 하구의 섬진교 아래 수역은 1976년 0.05‰였던 염분도가 현재 27~28.9‰까지 상승한 상태. 이미 섬진강 하구에서 15~20km 거슬러 올라간 지점까지 바다화가 진행됐다. 다양한 생물종들이 서식하던 섬진강 하구의 생태가 변해 재첩이 사라졌다. 섬진강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농사를 택했다. 하지만 염분이 스며든 지하수 때문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변화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섬진강 상류의 댐에서 인근 지역에 물을 공급해 하구로 유입되는 수량이 줄었고, 1980년대 광양만 매립지가 형성되면서 바닷물이 하구로 들어오기 쉽게 됐다.
백성호 광양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섬진강의 기수역을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이렇게 제시한다. 영산강의 수질을 개선해 섬진강 인근지역에 공급하고, 광양만 일대의 공업용수도 바닷물을 이용함으로써 섬진강의 유량을 늘리자는 것이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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