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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카에도 '1등 DNA'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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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카에도 '1등 DNA' 심는다

입력
2010.03.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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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션(혁신)을 가미하면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1위 할 수 있는 영역은 참으로 많다. TV와 휴대폰에서 거둔 성공 DNA를 디지털카메라를 포함한 모든 완제품에 주입해 세계 1위 제품군으로 만들겠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09' 행사가 열린 2009년9월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신성장동력 분야로 지목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 사업이 전열을 가다듬고 글로벌 시장 점령을 위한 본격적인 출항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4월1일부로 삼성디지털이미징과 공식 합병을 완료한다고 31일 밝혔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이 삼성전자내 디지털이미징 사업부로 편입되면서 콤팩트 디카를 중심으로 한 광학기기 관련 사업이 삼성그룹 내에서 통합 작업을 마무리 한 것.

그 동안 삼성디지털이미징이 만든 제품을 삼성전자에서 판매하며 지적돼 왔던 중복 사업이 이건희 회장의 복귀 시점과 맞물려 정리된 셈이다. 특히 콘텐츠 생성 및 저장과 전송, 표현 가능한 콤팩트 디카 사업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콘텐츠 산업에서의 출발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결의한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올해 1월 합병 계약을 맺고, 지난 달 23일 정기 주총에서 이번 합병 사안에 대해 최종 승인 받은 바 있다.

양사의 합병 후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보다, 사업시너지와 비용 절감. 삼성디지털이미징에서 주로 개발과 생산을 전담해 오고 영업 및 마케팅을 삼성전자에 외주 형태로 맡기며 진행돼 왔던 삼성 카메라 사업 분야가 이번 합병으로 스피드를 갖춘 일관된 비즈니스 모델로 변화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양 사에서 분리 운영돼 왔던 전사적자원관리(ERP)는 물론 공급망관리(SCM) 등을 포함한 정보기술(IT) 시스템도 합쳐져 반 박자 빠른 의사결정으로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가 구축한 대형 유통채널과 전략적 관계를 활용하고 다양한 IT제품과의 통합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삼성전자 고유의 극대화한 브랜드 파워를 콤팩트 디카에 고스란히 적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디지털카메라의 제품 라인업도 다양해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의 광학기술과 삼성전자의 핵심 부품 및 시스템ㆍ디자인 역량이 결합될 경우,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 생산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휴대폰과 프린터ㆍTV 등 다른 제품과 연계한 유관사업 경쟁력도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1억3,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콤팩트 디카 시장은 2012년엔 1억3,90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가 2012년 콤팩트 디카 사업분야에서 세운 목표치는 매출 5조원에, 시장점유율 20% 달성.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이미징과의 이번 합병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현재 세계 콤팩트 디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11.7%(2009년 기준) 수준의 점유율을 끌어 올려, 캐논(약18%)과 니콘(약 17%)을 제치고 글로벌 '넘버1'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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