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퀸'이자 여자싱글 최초의 그랜드슬래머(올림픽,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선수권) 김연아(20ㆍ고려대)가 올시즌을 마감하고 귀국했다.
김연아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값진 은메달을 딴 뒤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1박2일의 짧은 국내 일정을 마치고 지난 3일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한 뒤 4주 만이다.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김연아는 곧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후 잠시 서울에 머문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8월 한국에 들어온 게 마지막이었다. 토론토에서 생활해 지루하기도 했고, 한국에서 가족과 친구도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왔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2009~10시즌을 마친 김연아는 "스트레스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게 진짜 좋다"면서 "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에 나가니 많이 힘들었다. 은메달이지만, 힘들었던 것을 이겨낸 결과라 기쁘고 만족스럽다. 모든 대회에서 아주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고 많은 분께 고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 출전한 5개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실수도 잦고 경기 내용에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정신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것을 잘 이겨내 출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힌 김연아는 "이번 시즌에는 아쉬움이 하나도 안 남는다"며 만족해 했다.
은퇴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여전히 즉답을 피했다. 김연아는 "원했던 것을 다 이뤄 그 다음 목표를 어떻게 잡느냐가 걱정인데, 다시 생각해 보겠다"면서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행복을 누리고 싶다. 5월이나 6월 캐나다로 돌아갈 예정이지만, 진로 결정은 천천히 해도 되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당장 다음주부터 광고 촬영과 각종 행사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할 김연아는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열릴 아이스쇼(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10ㆍ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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