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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잠수병 치료 '챔버' 부랴부랴 1대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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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잠수병 치료 '챔버' 부랴부랴 1대 늘려

입력
2010.03.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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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고 해역에서 구조작업을 하다 30일 숨진 해군 특수전여단(UDT) 소속 잠수요원 한주호 준위의 사망 원인이 잠수병(감압병과 공기색전증)으로 알려지면서 잠수병 원인과 방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잠수부가 수압이 높은 심해에서 작업하면 질소가 통상 몸 속에 녹는 비율(80%)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그렇게 수중활동을 하다 기압이 낮은 수면으로 올라가면 몸 속 조직에 과포화상태인 질소가 폐를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문제는 이 때 시간이 충분치 않으면 질소가 기포로 변해 혈액 속을 돌아다니면서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의 원인이 된다. 잠수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잠수한 뒤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한 준위는 사흘 연속 하루도 쉬지 않고 구조활동을 벌이다 변을 당했다.

조익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잠수병은 흔히 난청과 두통, 관절통을 일으킨다"며 "심하면 팔 다리가 마비 되고, 폐 일부가 괴사하거나 호흡을 하지 못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형준 한림대 성심병원 산업의학과 교수는 "수심 40m에서 잠수병에 안 걸리고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10분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것도 물살이 없고 수온이 낮지 않은 경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백령도 해역은 물살이 셀 뿐만 아니라 바닷물 온도도 3도로 낮았다.

깊은 곳을 잠수하는 이른바 '딥 다이버'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기보다 산소 비율을 높이거나, 질소 대신에 헬륨을 섞은 특수 혼합가스를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 잠수요원들은 장비 미흡으로 일반 압축가스를 사용하고 있어 사고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안전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잠수병 치료장비인 감압 챔버(Chamber)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30일까지 잠수요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챔버는 광양함에 있는 한 대뿐이었다. 비난이 일자 군은 31일 새벽 평택함을 추가 투입, 현재 2대의 챔버가 운영되고 있다. 챔버는 수중에서 급박한 구조활동을 하는 잠수요원에겐 필수 장비다. 잠수요원들은 기압이 높은 수중에서 구조활동을 한 뒤 고압 산소가 공급되는 챔버 안에서 체내에 쌓인 질소를 서서히 배출해야 한다.

170여명의 잠수요원이 구조활동에 투입된 상황에서 챔버 2대는 턱없이 부족하다. 잠수 한계 수심을 넘어선 이 들의 구조활동이 더딜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통상 2~4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챔버는 광양함과 평택함 외에도 청해진함(3대)이 보유하고 있다. 청해진함 챔버는 현재 수리 중으로 4월 9일께나 가동할 수 있다. 이밖에 진해 해양의료원과 동해 해군부대, 일부 민간 병원에도 챔버가 있지만 모두 고정식이라 구조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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