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떨어졌다. 하락폭도 더 커졌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서비스 생산은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회복 동력 약화'와'숨 고르기'라는 두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는 모양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략 6개월 후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보다 1.0%포인트 떨어져,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했다. 앞으로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선행지수의 전월차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경기 회복세는 둔화 쪽에 가까운 모습"이라며 "이 같은 흐름이 한 두 달 더 간다면 하반기에는 경기가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 소비, 투자는 증가하는 등 현재의 경기는 회복세가 여전했다. 광공업 생산이 반도체와 부품ㆍ자동차 등의 내수와 수출 호조로 전월보다 3.6% 증가했다. 기저효과가 다분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도 19.1% 증가하면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도 80.5%를 기록했다. 가동률이 80%대를 회복한 것은 19개월 만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
소비와 투자도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의복 등 준 내구재는 안 팔렸지만 가전과 컴퓨터, 차량 연료 등이 많이 팔리면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설비 투자는 전월 대비로는 7.8%,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0% 증가했다.
차영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선행지수가 하락하긴 했지만 이는 지난해 가파른 상승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비 0.7%포인트 상승하는 등 경기상승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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